범죄 전력이 있는 호주 거주 키위들이 대규모 추방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호주 본토의 해안에서도 북서쪽으로 1,400km나 멀린 떨어진 크리스마스섬에도 40명의 키위들이 구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섬은 인도네시아의 자바섬 남쪽 360km에 위치한 면적 130 여 km2의 작은 섬으로, 과거에
이 섬을 통해 호주로 입국하려던 난민들로 인해 국제 언론에 오르내린 곳으로 현재도 호주 연방 정부의 난민수용소가 있다.
이곳의 수용소(detention centre)에는 현재 285명이 수용 중인데 이 중 14%에 해당하는 40명이 뉴질랜드 국적자인 것으로 10월 9일(금) 호주 이민부의
피터 더톤(Peter Dutton) 장관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이들은 거주비자가 취소된 만큼 언제든지 뉴질랜드로 추방될 수 있는데, 한편
더톤 장관은 이들 중 많은 숫자가 현재 비자취소를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
현재 호주 내 각 유치시설에는 200여명에 달하는 뉴질랜드 국적자들이
비자를 취소당하고 추방을 기다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들 말고도 향후 추방을 당할 키위들의 숫자가 몇 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래 전 뉴질랜드를 떠나 모든 가족이나 친구들이 호주에 있어 이미 호주시민과 다를 바 없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 뉴질랜드 국적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며, 수용소에서 자살 사태까지 발생하자 양국
정부 간에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호주가 다른 나라 출신들도 이미 추방조치를 하고 있는 데다가 이는 한 국가의 내정에 관계되는 일이라 뉴질랜드
정부로서도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진은 크리스마스섬의 수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