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럭비 월드컵에 출전 중인 올블랙스의 8강전 상대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프랑스로 결정됐다.
조별 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에서 꺾은 이후 나미비아와 조지아, 통가를
차례대로 물리쳐 4전 전승으로 여유 있게 C조 1위를 차지한 올블랙스는 프랑스를 상대로 오는 18일(일) 아침 8시(NZ시각)부터 밀레니움 스타디움에서8강전을 벌인다.
<우승길 고비마다 맞붙었던 프랑스와 올블랙스>
D조의 프랑스는 지난 12일(월)에 열린 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9-24로 크게 패하면서 4승 전승의 아일랜드에 이어 조별리그 성적 3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직전 대회이자 뉴질랜드가 개최했던 2011 월드컵 결승전에서
뉴질랜드와 막판까지 진땀 나는 승부를 펼친 끝에 8-7, 1점 차이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바 있어
올블랙스로서도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실제로 1999년 웨일스에서 열린 월드컵의 준결승전에서도 두 팀이
맞붙어 올블랙스가 크게 앞서던 경기가 프랑스의 맹추격으로 43-31로 뒤집힌 전례도 있는데, 당시 경기는 럭비 월드컵 사상 첫 손에 꼽히는 명승부이기도 하다.
당시 결승전에서 호주와 대결했던 프랑스는 35-12로 패했으며 뉴질랜드
역시 22-18로 남아공에 져 4위에 머물렀는데, 프랑스는 지금까지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한
팀이다.
또한 지난 2007년 프랑스가 주최했던 6번째 월드컵의 8강전에서도 프랑스가20-18로 이기면서 올블랙스로 하여금 그때까지 열렸던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강에도 오르지
못하게 하는 수모를 안겨준 바 있다.
당시 카디프에서 경기가 열려 언론들은 이를 ‘카디프의 대 참사’라고 대서 특필한 가운데 올블랙스 팬들은 물론 럭비에 열중하는 뉴질랜드 국민들을 크게 실망 시킨 바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뉴질랜드가 대회 4강에 못 오른 것은 그때가 유일하다.
이로서 이번 대회 8강전은 뉴질랜드와 프랑스 전 외에 B조 1위의 남아공과 A조 2위인 웨일스, D조 1위인
아일랜드와 C조 2위인 아르헨티나, 그리고 A조 1위를 차지한
호주와 B조 2위에 오른 스코틀랜드 간에 벌어지게 됐다.
<럭비 변방인 아시아 대표 일본의 대활약>
이번 조별 리그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팀은 단연 일본이었는데 첫 경기부터 강호 남아공을 제압했던 일본은 이후
사모아와 미국까지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지만 물고 물리는 혼전 속에 아쉽게도 8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일본이 속한 B조가 남아공과 스코틀랜드, 일본이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하는 접전을 벌인 가운데 스코틀랜드에 45-10으로 크게 패한 게 일본에게는 8강전 탈락의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에서 3승을 거두고도 8강에 못 오른 팀은 일본이 유일한데, 그러나 4년 뒤 럭비 월드컵을 개최하는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으며 4년 뒤 좋은 성적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주최국이자 럭비 종주국인 잉글랜드는 A조에서 피지와의 서전에서
승리한 후 의외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웨일스에게 2차전에서28-25로 일격을 당하면서 8강행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결국 3차전에서도 호주에게도13-33으로 대패, 마지막 4차전에서 우루과이를
60-3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2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 사상 주최국으로서는 처음으로 8강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제는 매 경기가 결승전>
8강전의 윤곽이 모두 드러나면서 열기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게 된 이번
럭비 월드컵은 8강전을 거쳐 오는 10월 25일과 26일에 4강전이
열리며, NZ시각으로 11월 1일(일) 새벽 5시에 결승전이 개최된다.
조별리그에서는 비교적 수준 차이가 나는 팀들과 시합을 벌여 그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했던 올블랙스 팬들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긴장감 속에 경기를 지켜보게 됐는데 만약 한번이라도 지게 되면 탈락이다.
이에 따라 특히 프랑스와의 경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만약 여기서 이기면 스포츠 전문가들은 이후 남아공과
준결승전을, 그리고 호주와 결승전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2011년 대회
결승전에 앞서 열린 올블랙스의 하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