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카포 호수에서 카야킹 중 사망했으나 신원확인이 늦어져 인도가 지연됐던 희생자들의 시신이 고국으로 향했다.
지난 9월 25일(금) 오후에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돌풍 속에 호수에 빠져 사망한
대니얼 홀른스타이너(Daniel Hollnsteiner, 21)와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20)의 신원확인이 10월 6일(화)에야 완료됐다.
당시 호주 모나쉬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 등 11명이 테카포 호수에서
카야킹에 나섰다가 돌풍으로 카약이 뒤집히면서 이들 대부분이 차가운 호수에 빠졌으며, 그중 미국 출신인
홀른스타이너와 영국 출신인 머피가 숨졌다.
이후 지문과 치과 진료기록 등을 통해 검시관이 사망자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했으나 자료가 부족해 계속 늦어졌으며, 이에 따라 시신 인도가 지연돼 현지에서 장례 준비를 마친 유가족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결국 사건 발생 열흘을 넘기고서야 신원확인 작업이 끝나 사망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는데, 홀른스타이너의 가족들은 장례식을 위해 필리핀과 시카고,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친지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홀른스타이너의 엄마는, 가족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는
있지만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우선은 아들의 시신부터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시 사망한 머피는 호수 내의 작은 섬인 모투아리키(Motuariki) 섬으로
일단 피신하는데 성공했지만 물에 빠진 다른 동료들의 외침을 듣고 다시 호수로 나섰다가 끝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당시 카야커들이 호수를 출발하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