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등으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테카포(Tekapo) 호수에서는 2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를 전해 들은 테카포 주민들은, 이 같은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거니와 발생한다고 해도 그와 같이 거대한 쓰나미가 일어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 자료는 매켄지(Mackenzie) 지방에 산재한 5개 호수에서 지진 등 지질활동으로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에 대해 연구한 GNS 보고서에서 비롯됐는데, 이에 따르면 테카포에서는 0.5m에서 최대 2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 가능성이 언급됐다.
특히 호수의 북서쪽 미스테이크 피크(Mistake Peak) 아래의
급경사 지역과 마운트 헤이(Mt Hay) 지역, 그리고 천문대가
있는 마운트 존(Mt John) 등 모두 4곳의 급경사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2년에도 마운트 플레쳐(Mt
Fletcher)에서 쏟아진 대규모 암석이 섞인 눈사태가 발생해 작은 빙하호를 덮친 가운데 800만m3에 달하는 물의 이동이 테카포 호수의 남단까지 밀려와 마을 인근에서9.8cm의 수면 상승이 기록됐다.
한편 이 같은 호수 주변의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는 푸카키(Pukak) 호수와
오하우(Ohau) 호수에서도 공히 최대 25m 높이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형을 끼고 있는 루아타니와(Ruataniwha) 호수와 알렉산드리나(Alexandrina) 호수의 경우에는 산사태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두 개 호수 역시 호수 인근에 있는 오슬러(Ostler) 단층과
아이리쉬맨 크릭(Irishman Creek) 단층들이 문제가 될 경우2~3m의 쓰나미는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25m라는 상상하기 힘든 거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보고서
자체에서도 대단히 불확실하다고 언급됐는데,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모든 재난 위험에 대한 정보는 좋은
일이며 이를 민방위 계획에 참고하겠지만 그 같은 거대한 산사태와 쓰나미가 테카포 마을에 대한 주요한 위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운트 존스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테카포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