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스패스 국립공원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산장(hut) 한 곳이 화재로
전소됐다.
화재가 난 곳은 캐시 허트(Casey Hut)로 지난 주말인 10월 3일(토) 오후에 산장을 찾았던 한 등반팀 일행에 의해 완전히 불에 타버려 주저 앉은 산장의 모습이 발견됐다.
자연보존부(DOC) 관계자는 화재가10월 1일이나 2일쯤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5일(월) 화재감식관과
자연보존부 직원이 입회한 조사에 의하면 불은 나무난로나 산장 입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산장은 16개의 침상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1960년대에 아서스패스 국립공원위원회에 의해 건립된 5개의 록우드(Lockwood) 디자인 산장 중 최초의 산장으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 등반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한 캐시 산장은 민친(Minchin) 호수와 타라마카우(Taramakau) 강으로 이어지는 3~4일의 장거리 트래킹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한데, 이번 산장 화재로 등반객들이 일정을 짜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에 이 지역을 비롯한 남섬 전역에 강풍이 불었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도 산장에서
난 불이 인근 숲으로는 번지지 않아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산장을 다시 건립하는 데는 30만 달러 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05년에도 록우드 디자인 산장 중 하나였던 호돈 허트(Hawdon Hut)가 화재로 전소된 후 2007년 12월에 다시 건립된 바 있다.
(아래 사진은 전소되기 전의 캐시 산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