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와 함께 깊은 숲으로 들어갔던 28세의 한 남성이 길을 잃었지만
개가 잡아온 염소를 먹고 이틀 밤을 버틴 후 구조됐다.
이번 사건은 카피티 코스트(Kapiti Coast) 지역의 와이카나에(Waikanae) 인근 숲에서 발생했는데, 이 남성은 9월 30일(수)에 진입로에 차를 세운 후 아메리칸 스태포드셔 종류의 사냥개 한 마리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 갔다.
이들은 도중에 염소를 발견하고 그 뒤를 쫓아 계곡 아래로 내려 갔는데 추적 과정에서 사냥개가 염소를 사냥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둘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결국 숲에서 꼬박 이틀 밤을 보내며 헤매는 과정에서 변변한 먹을 것조차 준비하지 않았던 이들의 체력을 지탱해
준 것은 비록 맛은 없었지만 개가 사냥해온 염소고기였다.
특히 이틀째 밤에는 좋지 않은 날씨로 변해가는 가운데 밤에는 기온이 10C까지
떨어졌지만 남성은 가지고 있었던 사냥용 칼과 라이터, 그리고 비상용 담요를 이용해 불을 피우고 땅바닥에는
고사리 잎으로 임시 잠자리를 만든 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견뎌냈다.
결국 이 남성과 사냥개는 10월 2일(금)에 이들을 찾아나선 수색대에 발견됐는데, 한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숲에 들어갈 때는 자신의 행선지를 차량에 남기고 넉넉한 먹거리를 챙기고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한 경찰 단독으로는 이 같은 일을 모두 해낼 수는 없다면서 함께 구조해 나서준 자원봉사대원들과 수색에 협조해준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