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거주 키위 중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추방이 임박한 가운데 대상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현지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니어 토가투키(Junior Togatuki,
23)가 지난 9월 12일 뉴사우스웨일즈 골번스(Goulburn)의 슈퍼맥스(Supermax) 교도소의 격리 감방에서
레이저 칼로 손목을 그어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는 16살 때 저지른 무장강도 혐의로 지금까지 7년여 동안 청소년기와 성년기의 대부분을 뉴사우스웨일즈의 감옥에서 보냈으며 정신분열 증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작년 11월에, 각종
범죄로 12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산 외국인은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하기로 법을 변경했는데, 이에 따라 현재 약 200여명의 뉴질랜드 국적자들이 추방 대기 상태에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거나 유치시설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7명은 아동 성범죄를 비롯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러나 이들 중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호주에서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가족 모두가 호주에 있어 실제로는 호주 국민이나 다름 없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자살한 토가투키 역시 4살 때 호주로 이주해 지금까지 뉴질랜드를
한번도 찾은 적이 없어 국적만 뉴질랜드일 뿐 성장 배경과 가족을 비롯한 삶의 모든 근거가 호주인데, 그는
죽기 한 달 전에 형기가 끝났으나 비자가 취소되면서 교도소의 외따로 격리된 시설에 그대로 머물던 상태였다.
추방을 염려한 그는 교도소에서 호주의 이민부 장관에게 편지로, 만약
그가 뉴질랜드로 추방되면 ‘삶의 희망을 잃을 것(lose hope
in life)’이라면서 호주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탄원한 바 있다.
한편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존 키 총리와 머레이 맥컬리(Murray
McCully) 외교통상부 장관은 토가투키의 소식을 접한 후 이 문제를 놓고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신임 호주 총리와 줄리 비숍(Julie Bishop) 호주 외교장관과
각각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