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전역과 북섬의 남부 지역에서 강풍으로 인한 갖가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0월 4일(일) 오후 현재 캔터베리를 비롯한 오타고와 사우스랜드, 말보로와 웰링톤 지역 등에 최대 풍속이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캠퍼밴이 전복되고 트래킹 중이던 등산객이 추락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또한 티마루 인근의 사우스 캔터베리 지역 550여 가구에는 한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는 아직도 중단된 상태인데, 전력회사에서는 바람이 더 심해지지 않으면 밤 8시까지는 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해당 지역의 소방서들에는 쓰레기장에서 발생한 화재신고로부터 지붕이 날아가 보수가 필요하다는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신고가 몰려 들어 소방관들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소방 관계자들이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대형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강풍은 사우스랜드 럼스덴(Lumsden) 북쪽의 미드 돔(Mid Dome) 지역에서는 4일 이른 아침에 한때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74km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운트 쿡 국립공원의 후커 밸리 트랙에서는 오전 10시 무렵에 미국에서
온 한 60대 여성 관광객이 바람에 떠밀려 1.5~3m 가량
추락해 허리 부상을 입었으며, 테카포 호수 인근에서는 낮 12시 45분경 캐러밴 전복 사고로 60대 여성이 목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한 크라이스트처치와 서해안을 잇는 국도 76호선의 포터스 패스에서는
낙석이 발생했으며 그 서쪽 구간인 아서스 패스에서도 강풍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한때 차량 통행이 막히기도 했다.
한편 와이마테에서 난 사고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발생했는데 경찰은 현재까지 발생한 사고
중 일부는 바람에 영향을 받아 난 것으로 보면서, 특히 버스나 트럭 등은 극히 조심해 운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강풍은 동북쪽으로 이동해 말보로 지역을 거쳐 웰링톤과 와이라라파 지역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상 당국은 10월 5일(월) 오전까지 이 지역에 시속120~140km까지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사진은 트와이젤 인근에서 강풍이 몰려 오는 모습, 출처: TV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