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금) 오후에 남섬 테카포(Tekapo)
호수에서 발생한 카약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신원이 공개됐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미국 뉴욕 출신의 대니얼 토마스 홀른슈타이너(Daniel
Thomas Hollnsteiner, 21)이며 다른 한 명은 영국 런던 출신의 제임스 로버트 머피(James
Robert Murphy, 20)인데, 이들은 모두 호주 멜버른의 모나쉬(Monash) 대학 재학생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당시 호수에서 카약킹을 했던 11명은 교환 연수 차 뉴질랜드를 찾았던 학생들인데, 강풍과 높은 파도 속에 카약이 전복되면서 차가운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2명은 구조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학생들 중 6명은 호수 내의 모투아리키(Motuariki) 섬으로 올라가 불을 피웠고 또 다른 3명은 연결된
호수인 레이크 맥그레고(Lake McGregor) 인근으로 올라섰는데,
구조된 학생들도 심한 체온저하 현상으로 병원에 실려갔으며 이 중 3명은 26일(토) 오전에도 티마루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지만 병원 측은 이들이 조만간 퇴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카야킹을 했던 테카포 호수는 면적이 83km2이며 수심이 90~120m에 이르는데 빙하가 녹아 내리는 물로 채워지다 보니 평소에도 수온이 낮아 한여름인 1월 무렵에도 17C 정도까지 밖에 올라가지 않으며 9월 초에는 6C 정도의 낮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차가운 날씨 속에 최고 20노트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물에 빠진 상태로 오래 있었던 학생들이 체온저하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이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당시
물 속에 한 시간까지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관계자는 아직 두 학생이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대 측은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만약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많은
사상자가 날 뻔 했다고 전했다.
테카포 호수에서는 2009년에도70대 남성과 그의 40대 아들, 그리고 또
다른 50대 남성 등 3명이 탄 소형보트가 호수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가 물에 잠긴 채 보이지 않던 통나무에 부딪혀 3명 모두 숨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사고 당시 이들 3명은 아무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이 사고는
캔터베리 지역에서 보트 탑승 시 구명조끼 착용이 의무화되는 계기가 됐다.
(위 사진은 테카포 시내와 호수 전경, 아래 사진 왼편은 제임스 머피, 오른쪽은 대니얼 홀른스타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