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곳에 있던 컨테이너를 훔쳐간 도둑들이 그 안에 있던 한 가족의 소중한 추억들까지 모두 불태워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사건은 두 달 전쯤 사우스랜드의 럼스덴(Lumsden) 인근에서 벌어졌는데, 6년 전부터 퀸스타운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컨테이너의 주인은 범행 5주
뒤까지도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범행 당시 범인들은 6m 길이의 컨테이너를 250m 가량 떨어진 도로 변까지 끌어내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5톤 무게의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기 위해서는 기중기 같은
장비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도난 당한 컨테이너도 문제지만 주인 가족을 더 상심시킨 것은 도둑들이
그 안에 있던 물건들을 현장에서 끄집어내 불태워버렸다는 사실.
당시 컨테이너 안에는 컴프레서와 소형 용접기 등 작업도구와 일부 가구들도 있었지만 그 외에도 자녀들의 성장과정
중 모아 놓은 각종 학교 기록들과 앨범, 비디오 등 이들 가족들로서는 다시 구할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
함께 있었다.
컨테이너 주인은, 그들이 도대체 왜 이처럼 생각 없는 짓을 저질렀는지
의문이라면서, 컨테이너는 다시 설치할 수 있지만 그것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하고 도둑들의 지나친 짓거리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누구든지 해당 컨테이너를 목격했을 경우 럼스덴 경찰서(03
248 9089)나 Crimestoppers(0800 555 111)으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은 자료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