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토코로아(Tokoroa)
인근 국도 1호선에서 렌터카와 통나무 운송트럭 간의 정면충돌 사고로 발생했던 미국인 일가족 4명의 사망사건은, 당시 운전자가 잘못된 차선을 타고 운행을 하다가
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9월 24일(목) 해밀톤에서 사고를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는데, 이에 따르면 당시 운전을 했던 줄리아 리(Julia Lee, 20)가
차선을 잘못 인식해 의도적으로 중앙선을 넘었던 것으로 조사관들은 결론을 내렸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를 비롯해 그녀의 부모인 와렌 리(Warren Lee, 53)와
애순 리(Aesoon Lee, 52) 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앞자리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동생인 그리핀(Griffin, 17)은 와이카토 병원에서 치료 중 일주일 뒤에
사망했는데,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홍콩에 거주하고 있었다.
운전자인 줄리아는 홍콩과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오클랜드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었으며 딸의 유학 준비를 위해 부모와
남동생이 뉴질랜드를 찾았던 길이었는데, 그녀의 부모 중 부친은 중국계,
그리고 모친은 한국계 미국인이었다.
당시 사고는 일가족 모두가 사망하는 등 희생자의 숫자도 많았지만 뉴질랜드 내에서 외국인 방문자들의 자가운전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적 문젯거리로 떠오는 상황에서 발생,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사망 여학생의 부친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금융기관인 스탠다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의 고위 임원이었던 관계로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의 사고 소식들과 함께 중국과 홍콩 현지에서도 언론에 크게 다뤄진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정밀 분석한 검시관 및 경찰 관계자들은, 승용차
왼쪽 부분은 상대적으로 덜 손상을 입었다면서 만약 왼쪽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면 생존자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