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배관회사가 한 트럭 도둑을 잡으려 나선 가운데 이 도둑의 이해하기 힘든 갖가지 얼치기 행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은 9월 15일(화) 새벽 4시 30분에 더니든에 있는 배관회사인 ‘배리 델 플러밍(Barry Dell Plumbing)’사의 구내에서 시작됐다.
CCTV 영상을 보면 두 명이 나타나 2시간 가량 서성이다 그 중 한 남자가 주차 중인 회사 소유의 정화조(septic)
트럭을 몰고 잠긴 정문을 차량 채 부수고 나갔으며 이후 6시 30분경 인근의 한 주유소에 나타나 58달러어치의 경유를 채웠다.
그러나 도난 당한 트럭은 휘발유 엔진이었는데 범인은 인근 도로변에서 경유를 모두 쏟아 버린 후 주유소로 다시
와 빌린 통에 휘발유를 담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Eftpos 카드 사용은 물론 신분 확인용으로 주유소에서
요구했던 여권까지 한때 맡겼다가 다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얼굴도 주유소 CCTV에 그대로 녹화됐는데 회사 측이 주로
주유소를 중심으로 이후 행적을 추적한 바에 따르면 범인은 도난 트럭을 몰고 국도 1호선을 따라 오아마루, 티마루를 거쳐 당일 밤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트럭은 배관 청소 시 쓰는 차량으로 노란색 탱크를 적재한 데다가 회사명까지 크게 적혀 한결 눈에 띠는데, 회사 관계자는 ‘정말 얼치기(real
thicko)’ 같은 도둑이라면서 참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차량 등록번호가 TR993이며 남섬의 어느 지역에서건 목격될
것이라고 전하고, 발견 즉시 더니든 경찰서(03 471 4800)나
범죄신고 전화번호인 0800 555 111로 연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은 주유소 CCTV에
잡힌 범인의 모습과 도난 당한 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