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전 세계적인 조사 일환으로 비밀 종교 단체 내 성적 학대 혐의와 관련한 정보를 뉴질랜드 경찰과 협력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약 1년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공식적인 명칭이 없는 종교 단체(일반적으로 ‘Two by Twos’로 불림)를 조사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직접 신고할 것을 이례적으로 공개 요청했다.
FBI는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자녀 또는 다른 어린이가 2x2와 관련된 개인들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경우, 온라인 설문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까지 뉴질랜드에서는 해당 종교 단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독교 계열의 종교 단체는 공식 명칭이나 건물이 없으며, 자선단체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신도들은 가정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 종파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목회자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두 명씩 짝을 지어 이동하면서 신도들의 가정에서 머무른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물이나 기부금에 의존해 생활비를 충당한다.
이번 주, FBI의 정보 요청에 응답한 사람들은 뉴질랜드 경찰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뉴질랜드 경찰은 "‘2x2’, ‘The Way’, ‘The Truth’, ‘The Church with No Name’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알려진 종교 단체에 대한 FBI의 조사로" 이메일을 보낸다고 밝히며, “제보된 내용은 전 세계 경찰 기관들과 공유되었으며, 보고된 범죄에 대한 후속 조치를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 이메일은 뉴질랜드 경찰의 성인 성범죄 전담팀에서 발송했으며, 경찰이 피해자와 직접 연락을 취할지 여부와 지원 기관과의 연결을 희망하는지 묻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종교 단체와 관련된 성범죄 혐의와 관련해 여러 사람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접촉의 목적은 신고를 원할 경우 공식적인 절차를 안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내 해당 종교 단체의 지도자는 경찰이 과거 학대 혐의로 최소한 한 명의 전직 목회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신도들로부터 제기된 혐의가 14건에 달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두 명의 남성을 별도로 기소했으며, 이들은 과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케리케리(Kerikeri)에 거주하는 윌리엄 스티븐 이스턴은 해당 종교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미리 계획된 반복적인 방식으로 6명의 소년을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카이코헤(Kaikohe) 지방법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80세의 윌리엄 이스턴은 범죄 당시 ‘Two by Twos’ 종파의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 다른 80세 남성은 약 20년에 걸쳐 아동 대상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여러 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며, 2월 13일 왕가레이(Whangārei)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종교 단체는 뉴질랜드에 약 2,500명의 신도와 60명의 목회자가 있으며, 사이비 종교 전문가들은 이 단체가 ‘컬트(사이비 종교)’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해당 종교 단체의 신도로 성장한 질리안 히숀은 신도가 아닌 사람과 결혼하면서 단체를 떠났다. 현재 그녀는 The Brave Truth Australia and NZ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FBI 조사를 통해 아동 학대 혐의가 드러난 이후 호주 및 뉴질랜드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질리안 히숀은 FBI의 고위급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다수의 아동 학대 사례가 보고된 이후 뉴질랜드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어 신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리안 히숀은 FBI의 요청에 응답한 피해자들에게 뉴질랜드 경찰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질랜드 경찰과 FBI의 후속 조치는 매우 중요하고,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기관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적 절차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나 신고를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과정이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경찰이 먼저 연락해 ‘우리가 여기서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질리안 히숀은 말했다.
그녀는 피해자들에게 종교 단체 지도자가 아닌 경찰에 직접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기밀 유지 위반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으며, 그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혼란을 겪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