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둔 션 구를리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 기술을 개발하는 Primer AI의 창립자이자 전 CEO였다. 이 회사의 고객 중에는 미국 공군(US Air Force)도 포함되어 있다.
구를리는 TV 프로그램 Q+A에서 핵무기, 스텔스 무기, 정밀 유도 무기와 같은 기술이 군대의 오프셋 전략(offset strategy)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프셋 전략이란, 특정 기술 혁신을 통해 상대가 갖추지 못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여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승기를 잡는 전략을 의미한다.
구를리는 기술적 오프셋이란, 특정 기술이 너무 강력해서 이를 갖추지 못한 상대는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군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곧 글로벌 AI 지배권이 곧 세계 지정학적 패권을 결정짓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선점하는 국가가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군대를 운영하게 될 것이며, 그 국가의 이념과 권력을 전 세계에 투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를리는 현재 대중적으로 알려진 ChatGPT(OpenAI), 코파일럿(Microsoft), R1(DeepSeek) 과 같은 AI 모델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AI 기술이 전쟁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숙제를 도와주는 'ChatGPT' 같은 기술이 아니라며, 이 AI 시스템이 중국 남중해에서 대형 항공모함을 격추할 수 있는 대규모 드론 군단을 운영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구를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AI가 군사 작전에 활용되는 초기 실험이 진행 중이며, 특히 드론의 자율 제어 시스템이 그 예시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방기술 장관들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만약 전쟁이 계속된다면 향후 1년 동안 AI의 군사적 활용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는 인간이 조종하는 시스템에서 컴퓨터가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구를리는 또한 미국이 AI 전투 실험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의 'AlphaDogfight' 프로그램에서는 AI 알고리즘이 인간 전투기 조종사와 모의 전투를 벌이며 경쟁하는데, 기계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인간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가 더 빠르고, 더 정확하며, 인간이 감히 시도하지 못할 위험도 감수한다며, 기계는 인간보다 비행기를 훨씬 더 잘 조종한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는 '드론 스웜(swarm, 무리지어 움직이는 군집 드론)'인데, 전투기가 한 대가 아니라 1,000대, 나아가 10만 대가 동시에 작전 수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구를리는 중국이 이미 이러한 '드론 스웜'을 시연하며, 마치 불꽃놀이처럼 하늘에서 '용(Dragon)'이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중국 스타트업 DeepSeek이 AI 챗봇을 출시한 후, 미국 기술 기업들의 AI 지배력이 의문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