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도 호주에서 귀국하는 키위들의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6만 명 이상의 연간 순이민자가 기록된 가운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민자 증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9월 21일(월)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장기거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람들보다 입국한 사람들(long
term arrivals)의 숫자가 5,500명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년 8월말까지 연간 기준으로 장기거주 출국자는 57,600명에 머문 반면 장기거주 입국자는 117,000명에 달해
연간 순이민자가 사상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선 60,28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중 호주에서 들어온 입국자 24,500명 중 2/3 가량이 뉴질랜드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현재 나타난 순이민자 증가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데, 이처럼 호주에서 들어온 인구가 나간 인구보다 많아진 현상은 지난 1991년 이후 근래에 처음 발생한 일이다.
호주와의 인구 이동에서는 현재도 매달 200여명 이상의 순이민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다음으로 많은 입국자는 연간 13,900명을 기록한 인도 출신으로
이들 중 3/4은 학생비자를 소지하고 입국하고 있다.
한편 연간 순이민자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국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는 긍정적 분석이 나오는 한편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경우 이들이 실업률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등 각기 다른 해석들이 다시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실업률을 높일 잠재적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택시장의 과열까지 불러와 집값 폭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녹색당과 뉴질랜드 제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윈스톤 피터스 대표의 뉴질랜드 제일당은 전통적으로 반이민 정서를 가진 정당으로 이번에도 역시 이민자들이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론 마크(Ron Mark) 제일당 부대표는 슈퍼마켓이나 주유소, 접객업소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업종에서는 이미 구직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이들 업소들에서는 이민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키 총리는 실업률은 급격히 변하지 않으며 이민자들 중 일부는 크라이스트처치 재건 작업에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수가 학생들이라면서, 그들은 기술과 자본을 뉴질랜드로 가져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의 한 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이민자들은 뉴질랜드 경제에 ‘신의 선물(Godsend)’과 같았으나 집값 폭등 등 정치권에서는
‘뜨거운 감자(hot potato)’가 된 상태라면서, 실업률 역시 7%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럴 경우 사람들이
흔히 그 원인을 이민자들에게 돌리곤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