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 시청이 사육사를 공격해 사망시킨 호랑이를 안락사 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밀톤 동물원의 11살짜리 수컷 수마트라 호랑인인 오즈(Oz)는 9월 20일(일) 오전에 사육사인 사만다 쿠드웨(Samantha
Kudeweh, 43)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
당시 사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시청
관계자는 동물원 측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려 동물원 산업을 관할하는 주요산업부(MPI)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오즈가 속한 수마트라 호랑이 종의 개체 수가 계속 줄어드는데다가, 이미 해밀톤 동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2마리 새끼 호랑이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번식 계획이 계속될 예정인 점이 배경에 있다.
또한 대형 고양이과 동물의 본성에 따른 행동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판단과 함께 사건이 나자마자 죽은 사육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일부에서 호랑이를 안락사 시키지 말아달라는 청원 움직임이 일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오즈는 격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물원 측은 24일(목)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라면서,
관람객들이 5마리의 수마트라 호랑이를 볼 수는 있겠지만 오즈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해밀톤 동물원에는 사건 이후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동물원들을 중심으로 죽은 사육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해밀톤 동물원 측을 지지 격려하는 전화와 이메일 등이 폭주했으며 동물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죽은 사육사의 유족들이 사생활 보호를 요청한 가운데 유족들은 그녀의 삶을 추모하면서 현재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