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크게 손상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에 무단으로 침입했던 남자들이 경찰견이 출동하자마자 붙잡혔다.
이들은 9월 20일(일) 한밤중인 오전 2시 15분에 출입이 통제된 성당 내부로 침입했으나 곧 침입을 감지한 경보가 전달돼 보안업체 직원과 경찰견을 대동한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결국 구내에 있던 이들은 경찰견이 나타나 짖어대자 꼼짝 못하고 두 손을 들어올린 채 경찰에 체포됐는데,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이들은 한 명은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이며 다른 한 명은 북섬 호크스 베이에서 온 그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목)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인 이들에게는 무단침입과 귀중품 절도 혐의가 적용됐는데, 호크스 베이 출신은 일단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이며 크라이스트처치 출신 남성은 구속됐고 구내에 남겨진 이들의
배낭은 압수됐다.
훼손된 대성당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건은 그동안 심심치 않게 발생했는데 지난14일(월) 밤에도 벨기에 출신 남성이 1900년대 초 발행된 도서 한 권과 음악 악보를 훔쳤다가 붙잡히는 등 지난2011년 지진 이래 최소한 10건 이상의 무단침입이 있었다.
이들 중에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물건을 훔칠 의도를 가진 경우도 많았는데, 성공회 교구의 한 관계자는, 훼손된 성당은 죽고 싶어하는 사람만
들어가야 할 정도로 극히 위험한 곳이며 그러기에 울타리가 들러져 있는 것이라고 이들의 무모한 행동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