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통제관(animal control officer)으로 일하는 한
남성이 한밤중에 차가운 바닷물에 빠진 여성을 경찰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구해냈다.
영웅적인 미담의 주인공은 웨인 부처(Wayne Butcher, 사진)로 9월 12일(토) 밤 11시경에 그는 네이피어의 웨스트 키(West Quay)에 있는 서스티 웨일(Thirsty Whale)이라는
술집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지나가더니 경찰관들이 바다 위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 것을
보았고 도우려 나선 그의 눈에 어두운 밤바다에서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결국 경찰관 한 사람과 함께 깊이가 5~6m나 되고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바닷속으로 뛰어든 그는 악전고투 끝에 20대로 보이는 여성을 간신히 건져 올렸는데, 당시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죽은 것처럼 보였다.
물속에 단 3분 정도 밖에 있지 않았는데도 보트 계단을 자력으로 올라오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얼어붙었던 웨인과 경찰관은 여성과 함께 앰뷸런스로 호크스 베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옷을
모두 벗은 채 난방장치가 된 특수 텐트 안에서 체온을 올리는 치료를 받았다.
당시 구급대원은 이들이 조금만 더 물 속에 있었어도 위험할 뻔 했다고 말했는데,
한편 구조된 여성은 당시 부두 끄트머리에 앉아 비틀거리다가 바닷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왜 추락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이튿날
아침에 퇴원한 것으로 병원 측은 밝혔다.
웨인은, 평소에는 경비로 일하지는 않는데 그날 따라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고
나아가 그 여성을 살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언론에 전했다.
그런데 웨인은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가 익사한 아픔이 있었으며 당시 아버지 신원을 자신이 확인했었다면서, 이번에 이 여성을 구하러 들어갔을 때에도 그 기억이 여러 차례 떠올랐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