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일) 아침에 와이카토 북부에서 발생했던 학교 화재 현장에서 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진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방화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번 화재는 나루아와히아(Ngaruawahia)에서
가까운 글렌 매시(Glen Massey) 스쿨에서 아침 7시 30분경 발생했는데, 불이 나면서 도난경보기가 울리는 소리를 마침
인근의 집에서 아침을 준비하던 제레미 킹(Jeremy King)이 들었다.
이 학교 이사이기도 하고 보안팀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즉각 11살짜리
아들인 자빈(Jabin)과 함께 학교로 달려갔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했던 자빈은 그의 아빠가 소방서에 신고하는 동안 벌써 소화기를 찾아 왔다.
그러나 소화기는 단 3초 정도만 작동했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이들
부자는 호스를 들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근처에 사는 또 다른 주민들도 학교로 달려왔는데, 한 주민은
자빈과 그의 아빠가 아니었으면 피해가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고 전했으며 소방 관계자도 그들의 신속했던 행동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화재는 학교 사무실 빌딩과 붙어 있는 한 교실의 뒷문 근처 밖에서 시작돼 천정으로 번졌지만 다행히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학교 교장에 따르면 하루 전에도 작은 유리창 3개가
깨지는 등 사건이 있었으며 학교에는 지난 3월 이후 모두 6차례나
반달리즘 행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105명이 재학 중이며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교 교장은 학교는 지역 주민
모두들의 것이라면서 당시 진화 작업을 위해 달려와준 킹 부자와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경찰과 소방대가 화재 원인과 범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학교는 이틀 정도 휴교한 후 다시 문을 열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