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인해 이번 여름에 특히 북섬의 노스랜드를
중심으로 가뭄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IWA)는 9월부터 11월까지의 장기기상예보를 전하면서, 지난 8월에 태평양 중부와 동부해역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이번 9~11월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뭄은 특히 노스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북섬 북부와 남북섬의 동해안에서 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노스랜드 지역은 평소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 중이며 이에 따라 농민들도 가뭄을 대비해 지출을 줄이고 있는
상태이다.
NIWA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엘니뇨가 지난 1972/73년, 1982/83년, 그리고
1997/98년에 각각 발생했던 세 차례의 엘니뇨 현상에 이어 네 번째로 강력한 엘니뇨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 주요산업부(MPI)의 네이선
가이(Nathan Guy) 장관은, 노스랜드의 날씨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이며 가뭄이 발생할 경우 농민들에게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금(Rural Support
Trusts)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현재 이 지역 관개시설 조사를 위해 75,000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혹은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no)’는 일반적으로 남아메리카 대륙 서쪽 해안으로부터 중앙 태평양에 이르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태평양 적도 지역은 무역풍(동풍) 지대로
평상시는 서태평양 지역이 해수면 온도와 수위가 높은데,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무역풍이 약해지면 뉴질랜드 동해안 수역을 포함한 서태평양 적도 지역은 평년보다 수온과 수위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평상시에는 서태평양에서 상승 기류가 발생하지만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태평양에서 상승 기류가 나타나 중남미
지역에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는 반면 뉴질랜드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가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엘니뇨는 보통 4년에 1번
정도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2~7년 사이로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기가 더욱 불규칙해졌는데 평균적으로 엘니뇨의 지속기간은18개월 정도이다.
반면 ‘라니냐(La Nina)’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인데, 같은 해역에서 엘니뇨와는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평상시 차가운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는 더욱 하강해 이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잦은 한파를 가져오며 반대로 인도네시아
등의 서태평양 지역에는 폭우가 발생하는 등 엘니뇨와 마찬가지로 전 지구적인 기상 이변이 발생한다.
(엘니뇨 현상시 태평양 지역의 해수 온도 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