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일) 넬슨 레이크 국립공원에서 조난을 당했던 외국 출신 등반객들은
거의 사망 직전에 간신히 구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출신 여성과 라트비아 출신 남성으로 알려진 이들은 모두 20대였지만
비상시에 대비한 물품도 전혀 없이 부실한 옷차림과 장비로 9월 5일
마운트 안젤라스(Mt Angelus) 산장으로부터 스피어그라스(Speargrass)로
이어지는 트래킹에 나섰다가 여성이 안부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당일 오후 5시 45분에 경찰에 구조신고가 접수되기는 했지만 날씨 관계로 헬리콥터가
출동하지 못했으며, 결국 의사를 포함한 구조대가 도보로 당일 자정 무렵에 해발 1,600m의 현장 주변에 도달해 이들을 찾기 시작한 끝에 새벽 5시경에
이들과 만났다.
그러나 강한 바람
속에 체감온도 영하 19C의 혹한 속에 하룻밤을 보낸 이들은 심한 체온저하 현상으로 신체 장기가 기능을
하지 않는 정도였으며 신발까지 단단하게 얼어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었다.
특히 여성보다는
큰 체구를 가진 남성의 상황이 심각했는데 결국 구조대는 급히 평평한 곳에 텐트 2개를 설치하고 두 사람을
힘들게 옮긴 후 비상용 담요와 침낭을 이용해 이들의 체온을 높이는 작업에 나섰다.
구조에 참가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은 방수조차 안 되는 바지를 입은 채 눈길에 나서는 등 비상시를 대비한 장비가
전혀 없었으며, 이들은 기상예보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 등반 경험도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였다.
오전에 출동했던
헬리콥터는 시계 불량과 강한 바람으로 이들의 위치를 찾는데 실패했으며, 이들은 결국 당일 오후 1시 넘어서야 헬기 편으로 구조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아 추가적인 의료조치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이들이 택했던 코스에는 폭설로 눈사태 위험도 있어
현명한 사람들이라면 진입을 피했을 것이라고 전하고, 만약 휴대폰이 연결 안됐다면 이들은 꼼짝 없이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트래킹 등 야외활동에 나서는 이들은 가려는 곳에 대해 자연보존부(DOC)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 등을 반드시 참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DOC 한 관계자도 이번에도 악천후가 예보됐는데도
이를 무시한 등반객들의 행동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안전에 대한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음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