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의 한 남성이 호주 퀸스랜드 해안에 정박시킨 자신의 보트에서 TV로
럭비경기를 보던 중 발전기에서 새어 나온 배기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열렬한 럭비팬인 토드 크로더스(Todd Crothers, 59)는
지난 8월 15일 밤에 호주에서 벌어진 올블랙스와 왈라비스
사이의 블레디슬로컵(Bledisloe Cup) 경기를 시청하고자 자신의 보트 안에 새 발전기를 설치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기 이튿날 오전에도 나타나지 않자 친구들이 오후에 배를 찾아갔고 TV가
켜진 채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는데,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검시관은 그가 휘발유를 이용하는
발전기에서 배출된 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브리스베인 북쪽의 브리비(Bribie) 섬 인근
하구였는데, 웰링톤 출신으로 장성한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호주에서 거주했으며
간혹 길이 13m짜리인 자신의 보트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뉴질랜드의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고 사례가
있다면서 뉴질랜드에서는 가정에서 발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환기에 유의해 일산화탄소 중독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