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 웰링톤을
상징하는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건물이 등장한다.
웰링톤 시청은 8월 27일(목) 웰링톤 국제공항의 관제탑(air
traffic control tower) 건물에 대한 건축허가(resource consent)를
내줬는데, 높이 32m에 달하는 이 건물은 북풍에 견디는
듯한 모습으로 한쪽으로 쏠리게 12.5°를 기울어진 형태로 건축된다.
이름도 기울어진 건물을 뜻하는 ‘the leaning tower of
Wellington’으로 명명됐는데, 모두 1,8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며 설계는 웰링톤에 있는 퍼시픽 아키텍쳐(Pacific Architecture)에서
했으며 내년 1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기존 관제탑 건물은 지은 지 60년 이상 경과해 노후화된 데다가 비행장
전체를 내려다 보는데도 문제가 있었지만, 공항의 유통시설 부지에 세워지는 새 관제탑은 360°도 전망을 통해 공항 구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 새 건물에 대한 디자인이 발표됐을 당시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관제탑 관리회사와 시청, 건축회사에서는 바람의
도시를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물이 출현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일부 시민들은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또한 민항기 조종사 협회에서는 상업시설에 들어서게 돼 보안 문제를 들어 새 건물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1층 주변에는 울타리가 처져 일반인들은 가까이
접근할 수 없게 된다.
기울어진 건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은 과거에 10°까지 기울어졌으나
이후 보강공사를 통해 현재는 기울기가 4°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 있는 캐피털 게이트
빌딩은 기울기가 18°로 기네스북에 가장 기울어진 건물로 이름을 올렸는데, 35층인 이 건물은 12층까지는 수직이지만 13층부터는 30~140㎝씩 옆으로 튀어나와 UAE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