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폐 모두를 이식 받은 전직 여교사가 장기 기증자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알라나 테일러(Alana Taylor, 28)가
양쪽 폐의 이식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오클랜드 병원으로부터 전화로 전해 들은 것은 지난 7월 29일.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지난 4월까지 교사로 근무했던 그녀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유럽에 배낭여행을 2차례 다녀올 정도로 건강했는데,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의 발병 후 어떤 날은 침대 밖으로 30여
분 밖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마치 빨대로 숨을 쉬는 듯한 고통 속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 오던 그녀에게는 폐 이식만이 살 길이었는데, 즉시 비행기를 타고 오클랜드로 향하는 동안 그녀가 기억한 것은 승무원의 눈물이었다.
6시간의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12시간 만에 깨어난 그녀는 처음 숨을 쉴 때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고 전했는데, 그러나 그녀는 이후 계속 거부반응 등 추가로 발생하는 증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식수술 후 일주일 만에 그녀는 신장 기능이 말썽을 부려 다시 중환자 병동에 입원했는데, 결국 호흡관을 기도에 삽입하고 목 뒤에 투석기를 연결한 채 12시간을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마치 트럭에 부딪힌 것 같았다는 테일러는 4일 후 일반병동으로 옮겨졌지만
지난주에는 심장박동이 평소보다 빨라 의사가 걱정했는데,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폐가 자신에게는 새 인생을
가져다 준 기적의 선물이라면서 자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녀는 지난 22일(토)에는 병실에서 이식회복센터까지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며 이는 수술 후 첫 번째 외출이었는데 일주일 이내에
그곳까지 걸어서 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3개월 동안 오클랜드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렇지만 그녀는 이후 크라이스트처치의 집으로 돌아올 때 포트 힐스(Port
Hills)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이번 여름을 고대하고 있다.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
코카서스인 출생자 2,000명당 1명일
정도로 코카서스인에게 생기기 쉬운 선천성 질환으로 인종학적으로 북서유럽인에게 잘 걸리고 흑인은 1만 7,000명당 약 1명 정도로 적게 생기며 동양인에게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열성유전이므로 양쪽 부모로부터 모두 결함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만 걸리고,
두 개의 유전자 중 한쪽에만 결함이 있을 때는 걸리지 않으며 양쪽 부모 모두 두 유전자 중 한쪽에만 결함이 있을 때 확률상 자녀의 1/4이 낭포성섬유증에 걸린다. 1989년에 과학자들은 낭포성섬유증과
관련된 유전자가 7번 염색체의 중앙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낭포성섬유증은 점액분비선이나 땀샘과 같은 외분비선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데,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의 점액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진하고 끈적끈적하며 많아지며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인 폐질환의
주요증상으로는 만성적 기침, 재발하는 폐렴, 점진적인 폐기능
상실 등이 있다. (출처: 다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