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에서 우유 가격이 계속 폭락하자 아예 젖소를 도축하는 목장들이 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까지
통계를 통해 수출면허를 가진 육가공 업체에서 고기용으로 팔기 위해 도축된 젖소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만
마리 이상 늘어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재정난에 몰린 목장 주인들이, 젖소를 계속 사육하거나
새끼를 가지게 했을 때의 수익과 도축용으로 팔았을 때의 수익을 비교해 경제성으로 볼 때 후자가 낫다고 판단해 내린 결론에 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지난 7월 25일 한 주간 동에는 북섬에서는 전년 같은 주간에 비해 젖소의
도축수량이 55%나 증가했으며 남섬은 이보다 더 높은 81%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주에 한 도축공장에서는 2천 마리의 젖소가 도축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주에 해당 공장에서 700 마리의 젖소를 도축했던
것에 비해서 3배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통상 우유 생산량이 떨어지는 노쇠한 젖소 등을 도축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우유 생산 시즌이 끝나는 매년 4월이나 5월경인데 금년에는 이 시기가 크게 앞당겨져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목장에 소 먹일 풀이 부족해지는 겨울을 앞두고 젖소 도축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며, 특히 남섬에서는 지난 여름 극심했던 가뭄도 영향을 미쳤는데, 전문가들은
우유를 비롯한 낙농제품의 국제시세가 단기간에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