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갖가지 기행으로 고릴라들을 흥분시켰던 사람이 동물원 측으로부터 아예 입장 금지를 당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외곽의 오라나 와일드라이프(Orana Wildlife) 동물원에는
지난 8월초부터 호주 시드니의 타롱가(Taronga) 동물원에서
도입한 웨스턴 로우랜드(Western Lowland) 고릴라 3마리가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자칭 마법사(wizard)이자 에너지치료사(energy healer)라고 주장하는 앤드류 라이트(Andrew Wright)가
지난주에 고릴라 우리를 이틀 연속으로 방문, 노래를 부르고 자기 가슴을 치면서 고릴라들의 습성을 흉내내기도
하고 또 고릴라들을 한동안 노려보기도 하는 등 기행을 계속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를 모니터로 지켜보던 동물원 직원의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같은 행동을 계속했는데, 동물원 측에 따르면 첫날에는 그리 심한 반응을 보이지 않던 고릴라들이 다음날 그가 또 출현하자 한 마리는 유리벽으로
돌진하는 등 상당히 흥분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0~30명의 관람객들이 함께 있었는데 라이트가 나타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자 크게 흥분했던 고릴라들은 직원에 의해 그가 밖으로 나가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동물원 관계자는 전했다.
사정이 이에 이르자 동물원 측은 그의 출입을 아예 금지시켰는데, 라이트는
이에 대해 자신의 행동은 고릴라들과 놀기 위해 계획된 행동으로 고릴라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한 마리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듯한 자세까지 취했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고릴라들은 당시 흥분한 것이 전혀 아니며 자신은 몇 년 동안 소리와 진동을 사용해 동물을 달래고 치료해왔고
별다른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동물원에 출입했었다면서,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동물원
측의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원 측은 그가 몇 년 전에도 마법사 복장으로 나타나 동물들 앞에서 노래는 부르는 등 이상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동물들 복지를 위해 그의 행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출입금지는 정당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해당 고릴라 중 한 마리인 파타키의 모습, 아래 사진은 앤드류 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