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톤 도심을 지나는 한 터널이 밤새 청소를 마친 후 아침에 제 시간에 다시 개통되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졌는데
내용이 그야말로 황당했다.
그것은 한 취객이 터널 중간의 도로바닥에다가 X(poo)을 쌌기 때문.
사건은 지난 6월 11일(목) 웰링톤 도심을 가로지는 국도1호선 상의 마운트 빅토리아(Mt Victoria) 터널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정기점검 작업으로 야간에 통행금지가 됐던 터널은 아침 러시아워 이전에 다시 개통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새벽 5시경 한 취객이 베이신 리저브(Basin Reserve) 방향에서 나타나 현장 정리 중이던 직원에게 허락 받은 후 인도를 따라 터널을 통과하다가 터널 중간에서
깨끗하게 청소된 도로바닥으로 뛰어내리더니 급기야는 바지를 내리고 실례(?)를 범했다.
그의 행동은 교통관제센터의 모니터에 그대로 잡혔고 경찰이 즉각 출동했는데, 그가
이처럼 엉뚱한 행동을 저지른 이유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었는데, 대답은 ‘이런 곳에서 X 싸볼 기회가 일생에 몇 번이나 있겠냐는 것’이었다.
결국 경찰은 몇 가지 확인 후 그를 놓아주고 현장을 떠났지만 잔해(?)는
그대로 남았고 센터에서는 관리자에게 삽으로 이를 치우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이유가 터널 개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것은 터널 관리자가 자신의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에 그런 내용은 없다고 거부하면서 도로보수업체에 알리라고 요구한 것.
결국 별도 요청을 받은 도로보수 관리업체인 풀톤 호간(Fulton Hogan)의
인부가 6시 30분에 출동해 5분만에 잔해를 치웠는데, 이 바람에 터널은 예정보다 45분이나 늦은 6시 45분에
개통할 수 있었다.
어이없는 이번 사건은 최근 도로관리 당국인 NZTA 보고서에 따라
드러났는데, 한편 문제를 일으켰던 취객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보도는 따로 없었지만 경찰은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 사전경고 정도로 끝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