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페어웨이(fairways)에서 차를 빙빙 돌리는 이른바 ‘번아웃(burnout)’을 감행해 코스를 망가뜨렸던 1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사건은 지난 5월 17일
밤 9시 20분경 남섬 동해안의 작은 도시인 테무카(Temuka)의 골프장에서 발생했는데, 8월 10일(월)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당시 번아웃을 저질렀던 바나바스 벤 카난(Barnabas Ben-Canaan, 18)에게 1천 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그는 범행 당시 벌점 누적으로 운전면허 정지 상태였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6개월의 운전면허 정지와 함께 당시 망가트린 골프 코스와 스프링클러 시설에 대한 1,608 달러의
보상금 지급도 함께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카난은 남섬 서해안의 특정 종교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글로리아베일(Gloriavale)’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주목을 더 크게 받았는데,
그는 범행 전인 지난 4월에 TV3의 시사 프로그램인
캠벨 라이브 쇼와 인터뷰를 한 적도 있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14살 무렵에 속박이 싫어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었지만 16살 때까지는 불가능했으며, 이후 두 명의 남자가
남섬 서해안의 한 국도변에서 어딘지도 모르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던 자신을 내려주고 떠났다고 말했었다.
글로리아베일을 떠난 이후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농장 인부로 일하다가 골프장에서 사고를 친 그는 당시 자신이
번아웃을 했던 곳이 골프장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형을 피하지 는 못했다.
글로리아베일은 호주 출신 네빌 쿠퍼(Neville Cooper)가 1969년에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 세웠던 ‘스프링뱅크 크리스천 커뮤니티(Springbank Christian Community)’가 1991~1995년에
그레이마우스 인근의 내륙으로 이동해 만들어진 신앙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