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페이스북이나 스카이프 같은 채팅이나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온라인에서 남녀가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이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돈을 송금해달라고 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기 사건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는 직접 만나는 과정에서 도난을 맞는 경우도 생긴다.
이미 뉴질랜드 해럴드지에서는 40대의 뉴질랜드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외국 거주의 남성에게 빠져 부모님 유산을 사기 받은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온라인으로 사랑을 속삭이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거나 지갑을 잃어버렸다거나 혹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만났는데 위험에 빠졌으니 돈을 부쳐달라는 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처럼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의 경우 온라인으로 서로를 알아간다고 진실되게 접근해 상대방에게 푹 빠지게 되고 상대방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해서 사기를 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질타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온라인 사기 피해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뉴질랜드 경찰은 온라인으로 만난 데이트 상대에게 지나치게 많은 자신의 정보를 준다거나 특히나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정보 등은 알려주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친구 요청을 해오는 낯선 사람이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인지? 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신이 모르는 사람인데 그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을 미리 들여다보았을 때 최근에 회원가입을 해서 특별한 내용이 없다거나 개인 메시지로 자신을 지나치게 자세하게 소개하며 이성 친구로 지내자고 하는 것은 먼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하는 편인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 여성 동포의 경우, 8월 들어 부쩍 외국인 남성이 친구 요청을 하는 건수가 늘었다. 그녀는 친구 요청을 아무 생각없이 수락했는데 친구가 된 외국인 남성이 보낸 아주 친밀한 개인 메시지를 받았다. 그 내용은 자신이 미국에 거주 중인 남성이며 수년 전에 자동차 사고로 부인과 어린 자녀가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덧붙여 이 여성의 사진이 참 예쁘다며 좀더 서로를 자세하게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수차에 걸쳐 개인 메시지를 받은 그녀는 그 남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살펴봤을 때 최근에 올려진 사진 한 두어장만 있는 걸 확인하고 개인 메시지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여성의 경우, 예로 든 그 남성 뿐만 아니라 외국 거주의 많은 신규 회원가입한 사람이 친구 요청을 해오는 경우가 근래에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뉴질랜드 해럴드지에 보도된 '뉴질랜드 여성의 페이스북 데이트 상대로부터 부모님 유산을 사기받은' 사건을 접하고 뉴질랜드 거주 동포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제보해왔다.
이러한 온라인 사기는 한국의 경우 10여 년전부터 보도되어 왔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나이든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컴퓨터, 스마트폰)이 늘어가는 환경에서 부쩍 온라인 사기를 당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사람은 자신을 과대 포장했을 수도 있고 거짓되게 접근할 수도 있다. 온라인의 특성상 그 진실성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너무 상대방을 믿지 않는 것이 좋다. 정보를 공유하는 선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친구 맺기나 채팅 등은 괜찮지만 이성으로 지나친 친밀도로 접근하는 것은 스스로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정리해서 기억하자면, 온라인에서 만나는 상대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실생활에서의 만남과 다르다는 것을 상기하고 자신의 개인 정보(은행 정보, 사는 집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를 알려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