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파손된 주택을 보수하는 동안 가재도구를 보관하던 컨테이너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난사고가 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6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인
호로라타(Hororata)인데, 이 곳에 사는 한 가족은
4년 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지난 2월부터 집이 수리에
들어가자 가재도구를 선박용 컨테이너에 보관한 채 조금 떨어진 동네인 라카이아(Rakaia)의 임시 거처로
옮겨 생활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이 집의 여주인이 2주 전 퇴근 길에 점검 차 집에 들렸다가
집 마당에 보관 중이던 컨테이너가 아예 통째로 도난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는데, 크림색의
이 컨테이너는 무게가 6톤이나 한다.
여주인은 처음에는 컨테이너 임대회사가 업무 착오로 가져간 줄 알고 남편에게 전화했으며 회사에 문의한 결과 결국
도난을 당했음이 확인됐는데, 컨테이너를 가져가려면 최소한 기중기가 달린 트럭이나 이를 들어올리는 리프트
장비가 필요하다.
컨테이너 안의 물건은 모두 2만 달러 가액의 보험에 가입된 상태였지만, 그러나 안의 물건들이 이들 가족의 30년 걸친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 때문에 이들은 더 큰 상실감을 맛보고 있다.
여주인은, 올해 25세인
맏딸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잃었다고 전하면서 임시숙소로 갈 때 이들은 여행용 가방에 옷만 가득 채워 집을 떠났었다며, 이번 일로 지난 20년 이상 동안 살았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컨테이너 회사 관계자는, 지난28년 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이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면서 컨테이너 운송회사를 비롯한 관련 회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신고를 받은 다필드(Darfield) 경찰서 역시 목격자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
4년 전 2차례에 걸쳐
지진 피해를 입었던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는 이번 경우처럼 집 수리를 할 때 임대된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러나 이번처럼 컨테이너를 통째로 도난 당한 경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