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당을 운영하던 네팔 출신의 이민자 가정에서 이른 아침에 발생한 화재로 식당 주인 부부와 아들 등 모두
3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화재는 남섬 동해안의 작은 도시인 와이마테(Waimate) 중심가인
퀸(Queen) 스트리트에 위치한 ‘에베레스트 인디안(Everest Indian)’ 식당의 위층에서 8월 5일(수) 아침 7시 40분경 발생했는데, 침실 5개가 달린 주거용으로
쓰이던 2층에는 당시 식당 주인 부부와 3명의 딸 그리고
아들 등 모두 6명이 있었다.
이날 화재로 인해 주인 부부와 9살의 아들이 숨졌으며 각각 23세와 16세, 12세로
알려진 3명의 딸들은 베란다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는데, 이들은
탈출 과정에서 연기를 마시고 한 명이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것 외에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티마루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식당이 아닌 2층의 부엌에서 시작됐으며
인근 뉴월드 슈퍼마켓에 근무하는 2명의 직원이 건물을 기어올라가 베란다로 대피한 딸들을 소방대가 올 때까지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주인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식당 일에 종사하다가 지진 피해를 본 후 18개월
전에 이 식당을 인수해 이사를 왔는데, 그의 형제에 따르면 그는 9년
전 네팔에서 뉴질랜드로 입국했으며 가족들과는 지난 2013년에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소방대는 당시 사망자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들 가족들이 침대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집안에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주민들은 물론 사망자들의 네팔 내 친척들과 뉴질랜드의 네팔 커뮤니티 사람들도 크게
놀란 가운데, 네팔 커뮤니티 인사들이 현재 사망자들이 안치된 티마루 병원에 모여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하는
중이다.
와이마테 지역 주민들이 이들 가족들을 돕기 위해 나섰는데 크렉 로울리(Craig
Rowley) 와이마테 시장은, 죽은 이들을 알고 있으며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하면서 인근
ANZ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기금 마련에 직접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