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동물원에 국내의 야외동물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고릴라들이 등장했다.
‘오라나 와일드라이프 파크(Orana
Wildlife Park)’ 동물원 측은 7월 31일(금) 오후 1시에 리안
댈지엘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600만 달러를 들여 새로 완성한 ‘Great Ape Centre’를 개원하면서 3마리의 웨스턴 로랜드(Western Lowland) 고릴라들을 선보인다.
이들 고릴라들은 호주 시드니의 타롱가(Taronga) 동물원에서 상호교류
계획에 따라 지난 6월 중순에 들여온 것으로, 그동안 검역과
적응 절차를 마친 후 이번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3마리는 모두 수컷이자 형제로써 12살짜리
‘파타키(Fataki)’가 이들의 맏형 격이며 7살짜리 ‘푸주(Fuzu)’와 6살짜리 ‘마할리(Mahali)’가
있는데, 파타키는 체중이 190kg에 달하며 로랜드 고릴라
성체의 특징인 실버백(silver back)이 나타나기 시작한 상태이고 나머지 두 마리는 체중이 60kg 안팎이다.
2,000m2 규모의 새 고릴라 우리는 두꺼운 유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고릴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따듯한 곳에서 성장했던 고릴라들을 위해 기온이 24C를 유지하는 실내 우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고릴라 센터의 건립에 들어간 자금은 이 동물원의 전체 건물가액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들 고릴라들을 들여오기까지 당초 예상됐던 기간보다 훨씬 긴 8년이나
걸린 것은 도중에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번 고릴라 도입은 이 동물원의 40여 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한 동물 도입 사업으로 알려졌다.
고릴라는 야생에서는 35년, 동물원에서는 50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까운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동물로, 등에 흰색 띠가 나타나 통상 실버백이라고 불리는 수컷이 대장 역할을 한다.
크게 이스턴과 웨스턴 고릴라로 나뉘며 웨스턴은 이번에 오라나에 들여온 웨스턴 로랜드(Western Lowland) 고릴라와 크로스 리버(Cross River) 고릴라
등 2종류가 있으며, 이스턴 고릴라는 이스턴 로랜드 고릴라와
마운틴(Mountain) 고릴라로 각각 나뉜다.
아프리카에만 있는 고릴라는 인간과 98%의 DNA 구조가 같은 반면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에 빠진 대표적인 생물종인데 야생에서는 새끼들을 노리는 표범 정도만이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고릴라 ‘파타키’의 모습, 아래 사진은 ‘Great
Ape Centre’, 사진 출처: 오라나 와일드라이프 파크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