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기타를 훔쳐간 도둑이 훔친 신용카드로 새벽에 피자를 주문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웰링톤의 마운트 빅토리아(Mt Victoria)에 사는 폴 네언(Paul Nairn)은 지난 6월17일에 귀가한 후, 여권과 신용카드 그리고 아끼는 값비싼 Gibson Les Paul 전자기타까지 도난 당한 현장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기타는 20년 전에 할머니가 남겨준 유산으로 산 귀중한 물건이었는데
도난 소식이 웰링톤 지역 신문에 실리자마자 그 사연은 그의 여자 형제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가 됐다.
그 이유는 네언의 여자 형제는 드라마 ‘쇼트랜드 스트리트(Shortland Street)’에 출연하는 여배우 재클린 네언(Jacqueline
Nairn)이었으며 그녀에게는 17,000여명의 팔로워가 있었기 때문.
7월 초에 팔로워 중 한 명이 도난 당한 기타의 사진을 인터넷 ‘Craigslist’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후 네언에게 본인의 기타가 맞는지를 물어봤고 네언은 즉각 자기 기타임을
알아 봤는데, 이 광고는 도난 바로 다음날 웹사이트에 올라왔다.
결국 경찰은 이를 단서로 네언의 신용카드가 사용됐던 주유소 등의 CCTV를
통해 6월 25일에 하타이타이(Hataitai)에서 또 다른 도둑질을 했던 범인과 기타를 훔쳐간 인물이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범인은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새벽 4시에 90 달러어치 도미노 피자를 주문했는데, 이 사실은 은행의 경보망을
통해 즉각 경찰에 전달됐고 결국 범인은 7월 15일 체포됐는데
그가 살던 곳은 네언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범인은 기타의 행방을 밝히지 않다가 일주일 뒤에야 진술했는데, 기타를
되찾았다는 전화를 경찰로부터 받은 네언은 말할 수 없이 기뻐했으며 마침내 7월 24일 기타를 돌려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담당 경찰관은 이른바 ‘classifieds website’인
‘Craigslist’에 올라온 도난물품을 발견한 것은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이용되는 이 사이트는 많은 검증 절차 없이 상품이 올라오기 때문에 구매자가 조심해야 되는 사이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