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국내선에서 난동을 부렸던 한 20대 여성이 재판을 통해 80시간에 달하는 사회봉사명령을 선고 받았다.
데멜자 마텐가(Demelza Matenga, 2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7월 3일(금) 저녁 7시 20분경에
오클랜드를 떠나 네이피어로 향하던 에어 뉴질랜드의 NZ5203 편에 탑승했지만 곧 술에 취해 소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승무원이 안전 브리핑을 하는 동안 큰 소리로 웃는 등 업무를 방해했으며,
이륙할 때는 가방을 수납함에 넣던지 좌석 밑으로 넣어야 된다는 승무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계속 소동을 피우던 마텐가 때문에 기장은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터미널로 되돌릴 수 밖에
없었으며, 그녀는 결국 기내에 올라온 경찰에 인계돼 공항 청사에 억류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비행기에 탄 승객들에게 외설적 몸짓을 했던 그녀는 나중에는 경찰에게 큰 소리로 욕을 해대고
침을 뱉기까지 하는 등 주정을 계속, 결국 경찰도 그녀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7월 21일(화) 해스팅스 지방법원에서 벌어진 재판에서, 담당 변호사는 그녀가 콘서트를 갔다 오던 중이었으며 비록 취했기는 했지만 그리 문제되지 않는 가벼운 행동들이었다는
논지의 변론을 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경찰관에게 침까지 뱉었던 행위를 결코 가벼운 행동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반박했는데, 담당 판사 역시 경찰관에 대한 어떠한 폭행도 이 법정에서는 무겁게 다뤄진다고 판시하면서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한편 에어 뉴질랜드 측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절하면서,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는 표준적인 절차에 따라 관계기관에게 사건을 넘긴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