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택(state house) 한 집에서만 꼬박 75년 이상을 거주해 온 키위 할머니가 104세 생일을 맞이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셜리(Shirley) 지역에 사는 캐슬린
노렐(Kathleen Norrell) 할머니로 그녀는 지난 6월 12일로 만 104세가 됐다.
현재 사는 곳 인근의 버우드(Burwood) 병원에서 태어나 리틀톤(Lyttelton)에서 성장한 노렐 할머니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아마(Armagh)
스트리트에 있는 한 빵집에서 일한 후 6남매를 낳아 그들 전부를 현재 살고 있는 이 집에서
모두 키워냈다.
할머니는 2차대전이 발발하던 지난1939년 9월에 정부로부터 지금의 집을 빌려 당시 두 아이를 데리고 셋째는 뱃속에 가진
채 이 집으로 이사한 후 지금까지 75년을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뉴질랜드 총리는 16명이 바뀌었으며 할머니의 가족도 4세대까지 이어졌는데, 할머니는 6명의
자식으로부터 17명의 손자와 손녀, 그리고 이들로부터 나온 33명의 증손, 그리고 7명의
고손을 두는 대가족을 이루었다.
할머니가 처음 이곳 뱀톤(Bampton) 스트리트로 이사를 왔던 1940년대에는 주변에 집이 몇 채 없었으며 대부분이 농장이나 목장이어서 창문으로 소가 새끼를 낳는 게 보일
정도였다고 할머니는 회상했다.
노렐 할머니는 현재 골다공증을 앓고 있고 백내장으로 시력까지 잃은 가운데 고막도 없어 딸 중 하나가 같은 집에서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데, 손자 손녀들을 포함한 모든 자녀들은 하나 같이 이 집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할머니를 이 집의 심장으로 여기고 있다.
매년 할머니의 생일은 보통 가족은 물론 친구들까지 모두 모여 2주
동안이나 이어지곤 하는데, 할머니는 현재 공영주택에 사는 세입자들에게 “그 집이 내 집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잘 돌봐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