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 오클랜드 남부의 한 전당포에서 2명을 살해했던 범인에게 ‘종신형(life
imprisonment)’이 선고됐다.
7월 9일(목) 아침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담당 판사는, 검찰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잔 타라파타(Zarn Tarapata, 26) 피고인에게
최소한 17년을 복역한 후에야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했다.
피고인은 작년 7월 19일에
당시 자신의 파트너가 근무하던 타카니니(Takanini)의 그레이트 사우스(Great South) 로드에 있는 ‘Ezy Cash’ 전당포에 찾아가
주인인 폴 패닝(Paul Fanning, 69)과 직원인 폴 매튜스(Paul
Matthews, 47)를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살해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번 고등법원 재판에서 변호사 측은, 정신감정 보고서를 근거로 당시 범인이 마약을 복용해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17년 형이 명백하게 불공평하며 정신병 시설의 수용을 포함한 징역형이 선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담당 판사는, 피고인이 한 마디로 생각도, 그리고 별다른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질투심으로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의
가족들에게도 결코 상상할 수도 없는 상처를 남겨주었다면서 피고인 측의 항변을 일축했다.
타라파타는 범행 당시 자신의 파트너가 죽은 사람들과 치정 관계에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범인은 당일 파트너를 전당포에 데려다 준 후 뒤쫓아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후 파트너와
아이들을 태우고 차를 타고 도망갔다가 당일 자정 무렵에 헌틀리(Huntly)에 있는 집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날 재판에서 검사는, 범인이 유족들에게 반성의 편지를 보냈지만 유족들은
내키지 않는 쓰라린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가족의 유족 대표는 재판을 마친 후, 작년의 사건은 자신들에게
끔찍했던 일이었지만 이번에 나온 재판 결과에 기쁘다면서, 사건 이후 도움을 준 경찰과 피해자 지원팀, 검찰,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