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S 국원 국악원 웰링턴 K-culture Festival 공연

KCS 국원 국악원 웰링턴 K-culture Festival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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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 새벽 3, 알람소리와 함께 모든 공연준비를 마친 단원들은 분주히 공항으로 향했다. 가야금, 전통무용, 창작무용을 뜻 깊은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몇 달 혹은 그 이상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는 처음 부임한 김해용 대한민국 대사와 웰링턴 시청이 함께 한국을 널리 알리고자 주최한 K-POP 노래, 댄스 부문 파이널 대회를 비롯하여 한국 음식, 태권도 그리고 한국 전통 음악 및 무용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다.

바다를 곁에 두고 세워진 공연장 안은 새벽부터 준비요원들로 분주했고, 백효순 원장, 성정미 선생, 송은지 선생과 15명의 학생들은 그 동안 노력의 산실을 부족함 없이 보여주기 위해 진지한 모습으로 리허설에 들어갔다. 매주 토요일 두시간씩 연습한 모습이 멋지게 재현되는 무대였다. 대학생부터 고등학생 까지 각자의 취미를 통한 또 다른 재능이 묻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였고, 자랑스러웠다. 주최측의 따뜻한 배려로 냉장고와 함께 각종 음식을 제공받으며 단원 모두가 편히 연습할 수 있었다.

두 장소에 마련된 축제장 중 한 곳에는 공연과 빼곡히 채워진 관객석이, 다른 한 곳에는 한국을 알리고자 세워진 서예, 연날리기, 음식 소개, 문양 찍기, 악기 체험, 의상 체험등의 각 부스와 중앙에 마련된 커다란 두레박 안에 맛깔스런 나물로 준비된 대표 음식 비빔밥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 전, 축제의 MC를 맡은 Michelle은 국원 국악원이 1997년부터 약 700회 이상의 공연을 해왔다는 말을 듣고 사뭇 놀라워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노련한 완숙미는 백원장의 백발 성성한 모습 속에 말 없이도 표현 가능한 일 이었을지 모른다.

축제의 막이 오르자 많은 지역의 저명인사를 비롯 한국에 관심이 있는 여러 국적의 시민들이 차례로 입장 하였고, 무대 뒤에는 분장과 의상을 곱게 차려 입은 국원 국악원 단원들이 초조함 속에 조용히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원국악원 단원들은 다시 한번 의기를 투합해 한국 전통 무용과 음악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는 각오로 열정적인 춤과 음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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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관무, 나라의 큰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 의례 무용으로 머리에 큰 가채를 쓰고 색색의 한복과 손에 한삼을 들고 그 화려함을 알렸다. 이어 선보인 가야금 독주와 창작무용은 전통 문화와 현대적 문화의 변화를 조화롭게 표현하므로써 또 다른 이색적이고 새로운 한국의 미를 선보였다. 전통 가야금 소리가 백원장의 장구 장단에 맞추어 병창으로 울려 나갈 때엔 한국인 이라면 모두가 아는 신명나는 노랫가락이 관객석에서 울려 퍼졌다. 옛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우칠 수 있는 무대였다.

탈춤이 시작되자 북, 장구, 꽹과리, 징 등 한국의 소리에 맞추어 재미난 탈을 쓴 단원들이 우스꽝스러운, 그러나 힘찬 동작으로 한국인의 소박하지만 넘치는 흥을 재현해 주었다. 어깨를 들썩이고 고개를 살랑살랑 리듬에 맞추어가며 관객들도 호응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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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하이라이트를 맡은 부채춤은 가장 박수 갈채를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아름답게 꽃으로 피어나고 길게 뻗어나는 동작들은 관객의 마음을 한국의 꽃밭에 머무르게 하였다.

공연 관람 내내 한국인들은 자긍심에 가득 찼고, 외국인들은 새로운 문화의 춤, 도구나 의상, 악기의 이름과 소리의 특색을 신기해 하며 많은 질문을 했다. 기회가 되면 꼭 한국을 가보고 싶다고 하는 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 공연은 12, 3시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 졌고, 첫 공연의 떨림에 만족하지 못했던 공연자들이 두 번째엔 더 높아진 사기와 자신감, 그리고 편안함 속에 모든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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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비행기를 타며 그 날 공연의 화려함, 긴장감과 소중함을 그대로 느끼며 단원 모두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다시 우리 문화를 알릴 기회에 대해 논하며 다음 공연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오클랜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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