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클럽 간 럭비경기에 참가한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관중을 색출하기 위해 지역 럭비연맹이 나섰다.
최근 크라이스트처치의 럭비파크(Rugby Park) 구장에서 크라이스트처치
클럽(Christchurch club)팀과 링컨(Lincoln)대학
팀 간에 ‘선데이 시니어 클럽(Sunday's senior club)’의
결승전이 열렸는데, 한 관중이 크라이스트처치 클럽팀의 윙으로 출전한 피지 출신의 사케 아카(Sake Aca) 선수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사이드 라인에 있던 이 관중은 아카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모욕하는 폭언을 해댄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아카 선수는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 놓고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발생하자 캔터베리 럭비연맹(Canterbury Rugby Union, CRU)은
해당 관중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서는 한편 그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링컨대학 팀은 물론 주변에 있었던 다른 관중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우선은 해당 관중의 신원을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라면서
링컨대학에서도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중이며, 분명한 것은 ‘인종차별은
캔터베리 럭비경기에서는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만일 해당 관중이 링컨대학팀의 회원으로 판명되면 각종 럭비경기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 어느 팀에서도 선수나 관계자로
활동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벌금이 부과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일 경기는 링컨대학이 24-19로 이겼는데, 아카 선수는 지난 2년 동안 이 클럽에서 선수로 활동해왔지만 사건
발생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떠났으며 경기 후 열린 모임에도 불참하는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역 신문에 실린 해당 기사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댓글들이 달렸는데, 대부분은
당시 폭언을 퍼부은 관중의 행동을 비난하고 그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럭비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었다.
(사진 왼쪽이 사케 아카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