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체를 관측하는 데 아주 좋은 시기인 이른바 ‘항성엄폐(stellar occultation)’가 발생해 뉴질랜드에서 국내외 천문학자들의 눈이 일제히 ‘명왕성(Pluto)’을 향했다.
뉴질랜드 시각으로 6월 30일(화) 새벽 5시에 시작된
명왕성의 항성엄폐는 단 9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어졌는데, 이날
관측의 최적장소는 남섬의 남부지역이었지만 미국 MIT대학 연구팀은 오클랜드의 스타돔 천문대(Stardome Observatory)에서 이를 관측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왕성은 평소에도 밝기가 14등급에 지나지 않아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해도
평소에 관측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같이 작은 천체는 해당 천체가 별을 배경으로 지나칠 때가 관측의
적기로 이를 ‘항성엄폐’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항성엄폐가 발생하면 천문학자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천문가들도 이를 관측하고 사진을 찍으려 밤을 지새게
되는데, 특히 이번에는 뉴질랜드의 날씨가 좋아 한층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항성엄폐 시 관측과 연구를 통해 토성만이 아닌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천왕성에도 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는데, 이번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명왕성의 함성엄폐는 지난 2006년이었다.
명왕성은 지구에서 최대 75억km, 그리고 가장 근접했을 때는 42억 8천만
km 떨어져 있는데, 크기가 작아 2006년에 행성에서 제외되고 왜소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되면서 국제소행성센터(MPC)로부터 134340이라는
번호를 부여 받은 바 있다.
(사진은 자료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