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경보기 덕분에 생후 6주된 영아를
포함한 일가족이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7월 7일(화) 새벽 2시에 불이
난 곳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동부 주택가인 에이본데일(Avondale)에 있는 한 가정집.
당시 집 안에는 집주인 여성과 그녀의 파트너, 그리고 집주인의 딸과
아들, 손녀들 등 모두 6명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들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자 잠에서 깬 후 곧바로 집 밖으로 탈출했으며 그 당시 본격적인 불길은 퍼지지 않았지만
이미 복도는 연기로 자욱한 상태였다.
화재는 두꺼비집(mains power box)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와이노이(Wainoni) 등 인근 지역의 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에도 건물 밖으로 불길이
번져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미 천정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지붕을 타고 번지는 중이었다.
결국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지붕과 천정을 뜯어내고 소화액을 뿌려 집은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됐는데,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가족들은 모두 화재경보기 덕분에 다친 사람 없이 조기에 대피할 수 있었으며 기르던
고양이도 무사했다.
한 소방대원은, 만약 집에 화재경보기가 없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가족 중 한 사람도, 당시
연기가 이미 집 안에 꽉 찼었다면서 경보기가 없었다면 깨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