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생인 로저 오웬 스탠리 (Roger Owen Stanley) 할아버지가 지난 6월 22일 와이카토 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그동안 와이카토 지역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와 밀접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해밀턴의 한뉴우정협회를 통해 한인과 키위 사회의 돈독한 친구 관계 유지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평상 시 교류하던 한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관을 여섯 명의 한복 입은 한인 여성들이 옮겨줄 것을 부탁했는데요.
그가 세상을 뜨고 장례식이 있었던 해밀턴 가든 공원묘지에서 그가 떠나는 길을 한복 입은 한인 여성 6명이 배웅했습니다.
6월 25일 오후 2시 열린 로저 스탠리 참전용사의 장례식에는 그의 자녀와 친지,현지인 친구들, 한인 친구들 그리고 박일호 오클랜드 총영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장례식은 바퀴달린 곳에 실린 그의 관을 여섯 명의 한복 입은 한인 여성들이 입구로부터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정미 전 와이카토 한글학교 교장은 친아버지같이 인자하고 항시 한국을 사랑하고 한인들과 함께 했던 로저 할아버지의 별세에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끝내 울먹이고 말았습니다. 아울러 함께 장례식에 조의를 표하며 참가한 다른 한인들도 눈시울이 빨개지기도 했는데요.
오클랜드의 한 사업가는 조화를 보내어 조의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뉴질랜드의 장례식 문화는 조용하게 가신 분을 추억하며 진행되는데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로저 할아버지의 가시는 길은 한국의 문화가 아우러졌습니다.
가족과 참전용사회 회장 등은 추모사에서 한국을 사랑한 그의 생전 행보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6.25 사변, 한국전 65주년 되는 날의 특별한 장례식. 한국을 사랑하며 함께 했던 로저 할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