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으로 사냥이 금지된 ‘케레루(Kereru,
산비둘기)’를 몰래 운반하다가 적발된 마오리 지도자가 맡고 있던 직책에서 사임했다.
노스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최대 규모의 마오리 부족인 나푸히(Ngapuhi) 부족
지도자로서 ‘투호로누쿠(Tuhoronuku)’의 의장이기도
한 소니 타우(Sonny Tau)가 6월 30일(화) 직책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호로누쿠’는 와이탕기
조약 정산(Treaty of Waitangi settlement) 작업을 정부와 협상하는 기구인데, 이날 타우의 사임과 관련해 크리스 핀레이슨(Chris Finlayson) 와이탕기
협상 담당 장관은 그의 사임이 나푸히 부족과 정부의 협상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타우는 지난주에 남섬 인버카길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해 죽은 케레루 5마리를
부족 원로들에게 선물하려는 목적으로 양복 안에 숨겨 가져오려다 적발돼 자연보존부로부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마오리 부족은 예부터 케레루를 잡아 식용으로 삼아온 전통이 있으며 그 깃털을 이용해 의례용 옷을 만들어 왔는데, 이에 따라 일부 마오리 관계자들은 와이탕기 조약에 의거 타우의 행동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물의를 빗었다.
현재 전국에 수천 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레루는 지난 1912년
이후부터 법률로 보호를 받아왔으며 이를 위반할 시 최대 10만 달러의 벌금형이나 6개월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타우는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률은
매우 중요하며 자신을 포함한 누구라도 이 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실수를 했으며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