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범을 잡기 위해 추적작전을 벌이던 경찰견을 공격했던 맹견 한 마리가 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사건은 지난 6월 29일(월) 밤 8시경에 로워
허트 인근 와이누이오마타(Wainuiomata)의 주택가에서 벌어졌는데, 당시 총기범죄 전과가 있는 한 수배범이 이 지역의 한 집에 숨어있다는 제보를 받고 특수무장경찰(AOS)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의심되는 주택에서 범인을 찾지 못하고 철수하려는 순간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났던 범인이 경찰을 보고 달아나자
경찰차량들이 이를 추적했으나 끝내 그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결국 무장경찰들이 경찰견과 함께 한 주택을 수색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이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아쿠마(Akuma)’라는 이름을 가진 7살짜리 스태포드셔 불테리어(Staffordshire bull terrier) 종
개 한 마리가 우리를 뛰쳐나와 경찰견에게 달려들었다.
이를 본 경찰관이 즉각 부시마스터 M4 라이플을 발사했으며 가슴에
총격을 당한 채 우리로 도망갔던 아쿠마는 곧바로 수의사에게 보내졌지만 결국 죽음을 면치 못했다.
아쿠마의 주인인 26세 남성은, 경찰이
최소한 다리 쪽에다 겨눠 총을 쐈으면 아쿠마가 나머지 다리만 가지고도 살아갈 수가 있었을 텐데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그를 죽게 만들었다며 경찰의
서툰 대응을 원망했다.
그는 당시 현관문을 열자마자 무려 20여 자루 총구가 자기를 향하고
있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었으며 순식간에 아쿠마가 뛰쳐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는데, 공격을 받았던
경찰견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긴급한 상황이었다면서 경찰견이나 경찰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맞서도록 한 직무수행 규정에 적합한 행위였음을 강조했다.
한편 27세로 알려진 달아난 수배범은 다음날까지도 체포되지 않았는데, 그가 타고 달아났던 오토바이만 아쿠마가 죽었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죽은 아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