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 부족의 지도자 중 한 명이 법으로 금지된 야생동물을 몰래 다루다가 적발돼 자연보존부(DOC) 조사를 받고 있다.
나푸히(Ngapuhi) 부족의 지도자인 소니 타우(Sonny Tau)는 최근 남섬의 인버카길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해 5마리의
죽은 ‘케레루(kereru, 산비둘기)’를 양복 웃도리에 숨겨 북섬의 집으로 가져오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둘기는 뉴질랜드 전역에 분포하는데 오래 전부터 마오리들은 이를 잡아 먹었으며 깃털을 의례용 옷의 장식용으로
사용해 왔는데, 현재는 수 천 마리만 남아 있어 사냥과 채집은 물론 먹는 것 역시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달러까지 벌금형이나 6개월까지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데, 현재 지연보존부는 타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면서도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나푸히 부족은 북섬 노스랜드 지방에 거주하는 마오리 부족으로 지난 2013년
센서스에 따르면 125,000명의 인구에 150개 하위 부족, 그리고 55개의 공회당(marae)를
소유 중인 뉴질랜드의 최대의 마오리 부족이다.
한편 이 부족의 또 다른 지도자는, 오래 전부터 자신들은 케레루를
식용으로 이용해왔으며 현재도 법으로 유지되고 있는 와이탕기 조약에 의거해 자신들에게 권리가 있는 만큼 이번 사건에서 타우가 잘못 행동한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타우는 이 케레루들을 마오리 원로들에게 줄 선물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언론사들의 질문에 자신은 물론 대변인 등 관계자들이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kereru와
소니 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