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7년이라는 긴 세월을 해로한90대의 한 노부부가 딱 2시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날 같은 방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이 되면서 화제가 된 이들은 휴 니스(Hugh Nees, 94)와 조안(Joan, 92)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부부.
노부부는 카피티 코스트의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에 있는
엘든 로지(Eldon Lodge) 양로원에 거주하던 중 지난 23일(화) 운명했는데, 이들은
허트 밸리에서 결혼한 후 67년을 함께 했으며 2개월 반
전에 와이카나에(Waikanae)의 집을 떠나 그동안 양로원에서 보살핌을 받아 왔다.
휴 할아버지는 침례교 목사로 은퇴하였으며 그동안 암으로 투병해 왔으며 할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뜬 후 2시간 뒤에 할머니도 그 뒤를 따른 것으로 전해졌는데, 할머니는 지난 21일 심장 발작이 온 상태였다.
노부부의 아들은, 두 분이 같은 방에 바로 옆의 가까운 자리에 누워있기는
했었지만 할머니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걸 알아채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주위에는 가족들이 둘러서
임종을 지켜봤으며 슬픈 일이지만 행복하게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5남매를 두었으며 그중 아들 둘과 딸 하나가 생존해 있으며
모두 14명의 손자(녀)와 14명의 증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2명의 자녀를 교통사고 등으로
잃은 것 외에도 작년 5월에는 31세의 증손자가 아르헨티나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죽는 또 다른 아픔을 겪기도 했다.
휴 할아버지는 더니든에서 처음 목사로 근무하기 시작한 이후 레빈과 기스본을 거쳐 나중에는 웰링톤의 침례교 본부에서
일했는데, 노부부의 장례는 6월 30일(화) 와카나에 침례교회에서
거행될 예정이며 유족들은 조문객들에게 조화 대신 ‘Bible Society of NZ’를 위한 기부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