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뉴질랜드 출신의 60대 수녀가
3일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올해 69세인 이 수녀는 로마의 마리스트(Marist) 수녀원 내 숙소인 ‘마리스트 시스터 하우스’에 머물던 지난 6월 5일(금), 아일랜드 출신의 또 다른58세의 수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1층에서 갇히고 말았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임시 종교행사에 참석하고자 사고 며칠 전부터 이 숙소에 머무르던 중이었는데, 하필이면 사고가 난 주말
동안에는 이 건물에 이들만 머물고 있어 아무도 이들의 고함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결국 두 수녀는 이어진 3일 동안 아무런 음식이나 물도 마시지 못한
채 기도만 하면서 구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는데 이들에게 도움이 손길이 뻗쳐진 것은 주말이 모두 지난 월요일 아침.
이른 아침에 숙소를 찾아온 여성 청소원은 현관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이 이웃 건물에서 예비 키를 가지고 와 건물에 진입해서야 결국 두 수녀가 갇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소방대에 의해 갇힌 지 3일만에 풀려난 두 수녀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탈수 증세에 대한 치료를 받았지만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면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구급차로 병원까지 이동하는 동안 경찰관에게, 하나님께
자신들을 도울 천사를 보내주시기를 바라면서 많은 기도를 올렸고 결국 응답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탔던 엘리베이터는 전력 문제로 고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