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스터 빅(Mr Big)’으로
불렸던 뉴질랜드의 유명 전직 프로 보디빌더가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뉴질랜드 보디빌딩 챔피언이었던 저스틴 라이스(Justin Rys, 38)가
지난 6월 4일(목) 오후에 와이카나에(Waikanae)에 있는 그의 집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고 그의 약혼녀가 라이스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미스터 주니어 오세아니아, 미스터 오세아니아, 그리고 미스터 골드 코스트 등 여러 개의 보디빌딩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는, 그러나 지난 2006년에 시가210만 달러어치에 해당하는 마약의 일종인 ‘팬터지(Fantasy)’를
다량으로 밀반입해 시중에 팔다가 적발됐다.
그로 인해 1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던 그는, 당시 자신의 경력을 더 유지하기 위해 팬터지를 복용했었다고 밝혔으며, 이후
스테로이드를 남용했던 사실도 고백하면서 각종 약물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또한 그는 자신이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의 자이언트 고릴라에 영감을 줄만큼 거대한 근육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점점 더 작아진다는, 이른바 ‘메가렉시아(megarexia)’
증상으로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받기도 했었다.
그는 약물 남용으로 초래된 심근경색으로 인해 치료를 받기도 했었는데, 당시
감옥에 있었던 그를 두고 몸이 아픈 재소자를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문제를 놓고 국내에서 한 차례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후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자신의 삶이 스테로이드 등 약물 때문에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고백하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약물의 위험성을 자각하도록 강조하는 등 죽기 전까지 약물 중독에 대한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사망 며칠 전까지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끝내
일어서지 못했는데, 그의 사망 뉴스를 접한 수백 명이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 조문의 글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말 커다란 곰 인형(teddy bear) 같았던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한편 지난 4월에 약혼한 그의 약혼녀를 비롯한 유족들은
개인적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