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무대를 지금보다 좀 더 쉽게 밟고 싶었던 뉴질랜드의 희망이 이뤄지기 힘들게 됐다.
이는 5월 29일(금)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제 65회 FIFA 총회에서 제프
블래터(Sepp Blatter) 현 회장이 임기 4년의 새
회장으로 재선에 성공해 모두 5선의 고지에 올랐기 때문.
이번 회의에서 블래터 회장은 최근 미국 정부가 그의 측근들인 FIFA 고위
임원들을 무더기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갖가지 추문 악재가 나온 와중에도 유럽축구연맹(UEFA)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당초 유럽축구협회와 행보를 같이 하면서 반 블래터 진영에 섰던 뉴질랜드로서는11개국의 축구협회가 소속된 오세아니아 지역에 1장의 본선 자동출전권을 부여해줄 것을 희망해왔는데, 이번 선거 결과로 실현이 어렵게 됐다.
현재 블래터 회장과 유럽축구연맹은 최악의 관계에 있는데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현재의 대륙 별 출전권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뉴질랜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모두 현재와 같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대회에는 아시아
지역예선 5위였던 바레인과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본선 무대를 밟았다.
당시 올화이츠는 승점 3점을 얻어 비록 16강에는 못 올랐지만 전 대회 우승팀인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벌이는 등 조별 리그에서 축구 강호들과 겨룬 3차례 경기를 모두 비김으로써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었다.
그러나 4년 뒤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에는 북중미의 멕시코와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2차례 홈 및 어웨이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