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주사해야 하는 약을 고양이게 잘못 처방해 고양이를 죽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5월 1일(금)에 크라이스트처치 브린드워(Bryndwr)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수(동물)간호사가 이빨 치료와 함께
암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려고 찾아온 보스코(Bosco)라는 이름의 6살 수컷 고양이에게 주사를 잘못 놓으면서 시작됐다.
보스코의 주인인 90대 할머니는 이전에도 이 병원에서 보스코가 마취를
하고 치료 받던 중 약물이 과다하게 투여된 적이 있어 신경이 쓰였지만 수술이 잘 됐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 갔다.
그러나 곧 이어 간호사가 잘못된 주사를 놓았으며 집으로 데리러 가겠다는 전화를 했는데, 그렇지만 할머니는 40년 동안이나 이용해왔던 동물병원이라 다소 성가시고
놀라기는 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 같은 사정을 웰링톤에 사는 딸에게 알렸던 할머니는 병원과 접촉을 해봤던 딸이 5일(화)에 다시 전화로, 보스코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까 한번 가보라고 말해 크게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에서 마주친 보스코는 코에 관을 꼽는 등 썩 좋은 상태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고양이가 회복할
거로 기대했는데, 결국 처음 치료를 받은 후 일주일 만에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병원 측은 모든 치료비와 화장 비용 등을 지급하고 간호사와 병원의 사과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지만 할머니는
모든 것을 앗아갔으며 정말 화가 난다면서 간호사의 편지를 아예 뜯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
한편 동물병원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여전히 충격 속에 있다고 전했으나
현지 언론의 사건에 대한 언급 요청에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