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의 한 보호구역에서 살던 희귀종 어린 키위 새끼들이 천적에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키위 새끼들은 다른 보통 키위들과는 다르게 온몸의 깃털이 흰색으로 상당히 보기 드문 종류여서 더욱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매스터톤 북쪽의 푸카하(Pukaha)에 있는 ‘마운트 브루스(Mt Bruce) 내셔널 와일드 센터’에서 최근 2마리의 흰색 키위(white
kiwi) 새끼가 페릿(ferret, 흰족제비)으로
여겨지는 천적의 공격으로 죽었으며, 이들 새끼들의 죽음으로 지난 3월
이래 이 보호구역 안에서는 모두 7마리의 키위가 목숨을 잃었다.
이 중 흰색 키위 2마리를 포함한 3마리는
새끼였으며 나머지 4마리는 성체였는데, 면적이 942 헥타르에 달하는 이 보호구역은 따로 울타리가 설치되지는 않은 상태이며,
지난 2010년에는 리틀 배리어 섬에서 28마리의
키위가 옮겨온 적도 있다.
보호구역 관계자는, 슬픈 일이 벌어졌다면서 푸카하에 있는 다른 어떤
키위들이 죽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희귀종인 2마리의 흰색 키위가 태어난 지 겨우 한 달도 못살고 죽었다면서
애석해했다.
최근 들어 푸카하를 포함한 전국의 각 보호구역에서 다른 해보다 더 많이 키위들이 천적의 공격을 받았는데, 지난 2010년에도 단 한 마리의 페릿 족적이 발견됐던 푸카하에서
한달 만에 무려 9마리의 키위가 죽은 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보호구역의 관리직원들에게는 페릿을 잡아내야 하는 시급한 숙제가 안겨졌는데 한 직원은, 덫을 피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등 페릿이 어리석지 않다면서 미끼와 새로운 덫을 설치하고 장소를 바꿔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천적 잡기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흰색 아기 키위의 죽음을 다룬 해당 언론 기사에는 다른 일반기사와는 달리 수 많은 댓글이 달려 키위에 대해
가지는 뉴질랜드 국민들의 특별한 애정을 실감나게 했다.
(사진은 희생당한 어린 흰색 키위,
출처: 키위보호재단)